- 관람객들 디즈니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걸작 장면 떠올리며 ‘감성 충만'…동일 낙화 봉 사용 세종중앙공원 낙화축제 비판적 반응과 큰 대조
11, 12일 세종시 영평사에서 열린 낙화축제 장면 |
“세종시 낙화축제 미쳤다”, “역대급 대박이었다”, “올해 최고의 여행이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처럼 아름다웠다”.
세종시 영평사에서 11, 12일 이틀간 열린 낙화축제에 대한 관람객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뜨겁기만 하다.
관람객들이 행사 이후 인스타그램과 인터넷카페, 블로그 등에 올린 SNS 글 내용을 보면 낙화축제의 지역 대표축제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예감할만하다.
관람객들 중에는, 낙화축제 모습에서 ‘지브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장면을 떠올리며 감성 충만한 SNS 글을 올린 사람들이 다수에 이른다.
▲ 12일 낙화축제 점화를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
이번 낙화축제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별똥별처럼 아름다웠다”, “이누야샤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었다”는 관람객 반응이 이어질 만큼 몽환적이고 판타지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영평사 일주문부터 경내 곳곳에 걸린 낙화 봉에서 떨어지는 전통 불꽃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낙화 장면을 보면서 연신 탄성을 자아냈던 것이 사실이다.
SNS 글 중에는 “프로포즈 때 들었던 노래가 연주되는 가운데 낙화를 보다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눈으로 봐 왔던 축제와 야경 중 제일 인상 깊고 예뻤다”, “실제로 보는 것이 몇 만배 예뻐 보였다”, “사진으로는 감당되지 않게 아름다웠다”는 호평을 쏟아내 눈길을 끈다.
올해 영평사 낙화축제가 열린 이틀간 걸린 낙화 봉은 8000개 가량이며 대부분 소나무에 걸어 동화 속 명장면을 연상시키듯 관객들을 매료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낙화축제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낸 가장 큰 요인은 낙화 봉을 소나무에 걸었다는 점이 꼽힌다.
▲ 12일 영평사에서 열린 낙화축제에서 낙화 점화에 앞서 진행된 불교 의례 모습 |
영평사 경내 곳곳 소나무에 걸린 낙화에서 쏟아지는 불꽃은 때로는 꽃비처럼, 때로는 타닥타닥 나지막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평사 일주문을 지나 경사면을 오르는 곳에서 연출한 낙화는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소나무에 높낮이를 달리해 낙화 봉을 매달아 몽환적 분위기를 더했다는 관람객 평가가 이어진다.
이번 낙화축제에는 외국인 관람객들도 다수 눈에 띄었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한 영평사 낙화축제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축제 첫날 영평사를 찾은 이탈리아인도 있었다고 한다.
SNS 글에 나타난 관람객 반응을 종합하면 불교낙화법보존회가 세종시불교사암연합회와 후원사(일미농수산, 두제산업개발) 후원금을 합해 순수하게 불교계 행사로 진행한 이번 영평사 낙화축제와는 달리 세종시와 불교낙화법보존회가 공동으로 올해 5월 세종중앙공원에서 개최했던 낙화축제에 대해서는 큰 실망감을 표현하며 부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어 눈여겨보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올해 5월 세종중앙공원에서 개최한 낙화축제에 대해 관람객 6만 5000명 이상이 찾았다며 성공한 축제라고 자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평사 낙화축제와 세종중앙공원 낙화축제는 불교낙화법보존회의 낙화 봉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동일한 낙화 봉을 사용한 영평사 낙화축제와 세종중앙공원 낙화축제에 대한 관람객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장 큰 요인은 영평사 낙화는 소나무에 매단 반면 세종중앙공원 낙화는 느티나무에 걸었다는 점 때문이다.
영평사에서는 경사면을 따라 소나무의 특성을 살려 높낮이를 달리 해 낙화 봉을 달아 입체감을 줄 수 있는 반면 세종중앙공원에서는 경사면이 없는데다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에 낙화 봉을 달아야 하는 한계로 인해 낙화를 제대로 연출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종시가 매년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세종중앙공원 낙화축제의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실행계획을 제대로 수립하고 그동안 형식적 운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낙화축제추진위원회 구성 및 활동을 실질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선형 기자 shl034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