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를 마지막 장, 12월이다. 음악계에서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연주하고,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노래하며 여기저기에서 한 해를 마무리한다. 많은 음악단체가 앞 다투어 저마다 방식으로 송년음악회를 개최하는 시기다. 여기 12월을 장식하는 한 송년음악회가 음악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다.
유벨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이하 유벨톤)가 29일 저녁 7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송년 음악회 ‘2025년 잘 살아 보자’이다.
올 해 유벨톤은 교향극 ‘독립선언문’(창작)과 가족음악극 ‘똥나라, 똥싸배기왕’(2023년 제작, 재연)과 음악 드라마 ‘마왕’(2022년 제작, 재연),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시리즈 16회(교향곡 39곡)를 개최하는 등 어느 해 보다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벨톤은 올해 20회에 달하는 음악회를 진행해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열정, 차별화된 기획과 제작이 돋보인 한 해를 보냈다고 할만하다.
교향극 '독립선언문' 공연 모습 |
이번 송년 음악회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 비제의 교향곡 2번 ‘로마’ 1악장을 시작으로 유벨톤 단원들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라벨의 ‘볼레로’를 연주한다. 앞선 무대에서 클래식 명곡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기미년 ‘독립선언문’을 바탕으로 작곡한 교향극(Symphonic Drama) ‘독립선언문’(작곡 정수화·김권섭, 작사 한동운) 중 3곡, No.3 우리 민족이 독립 할 수 있다면·No.7 뤼순 감옥·No.9 대장부의 길을 연주한다. 각각의 노래는 독립운동가 김구 역을 맡은 테너 권순찬과 신채호 역의 테너 박푸름, 윤봉길 역의 바리톤 손차윤이 부른다.
이어, 2021년에 제작해 호평을 받았던 창작음악극 ‘감자꽃의 노래’(작곡 정수화·김권섭, 작사 한동운, 제작 앙상블루체) 중 권태응의 아리아 ‘약속하리라’를 테너 박경환이 노래한다. 차세대 아티스트 소프라노 박희경이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캔디드’. 퀘네공드의 아리아 ‘반짝이고 명랑하게’를, 첼리스트 유병혜가 영국의 현존하는 작곡가 칼 젱킨스의 ‘평화를 위한 미사-무장한 인간’중 제12번 베네딕투스를 연주해 송년의 무대를 채운다.
유벨톤의 송년음악회는 올해 자체 제작한 작품을 다시 연주하고, 함께 했던 음악가들과 무대를 꾸미는 등 송년의 의미를 담는다. 유벨톤 상임 지휘자 김형수와 악장 김성현, 작곡가 정수화와 김권섭, 사진작가 문익상, 공연지원팀 하지욱과 유벨톤 단원들이 한동운(예술감독)의 사회로 청중과 소통하는 재미있는 시간도 갖는다.
송년 음악회 뒤에 ‘2025년 잘 살아보자’라는 내년의 기약하는 슬로건처럼 유벨톤의 2025년 프로젝트 전체 일정을 소개한다.
이민희 기자 leeminhi7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