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크골프협회장, 시민 혈세로 공공시설에 기념식수하고 자기 돈 들여 표지석까지 설치…한심한 시 공무원들, 몰지각한 협회장 요구에 ‘짝짜쿵’
▲ 금강파크골프장 전경 |
세종시파크골프협회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 금강파크골프장에 자신 명의로 기념식수할 것을 시에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데 앞장섰다는 비판 속에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시 파크골프협회장은 기념식수 나무 식재 후에는 공공체육시설에 자기 돈을 들여 표지석까지 설치했던 것으로 확인돼 볼썽사나운 행동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크골프협회장은 개장 전 잔디 활착도 안 돼 보식 등 보수가 이뤄지고 있는 금강파크골프장에서, 시범라운딩을 내세워 협회와 협회 소속 파크골프 동호회 임원 등 1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밝혀져 특혜 논란(본지 5월 22일자 보도)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뉴스세종·충청 취재 종합한 내용에 따르면 세종시파크골프협회장 A씨는, 세종시가 시비 20억원을 투입해 연기면 세종동 금남교 부근 금강둔치에 36홀 규모로 조성해 다음 주중 개장을 앞두고 있는 금강파크골프장에 자신 명의로 기념식수하고 표지석을 설치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세종시체육회 가맹단체장으로서 몰지각하게 공공체육시설을 사적 목적에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A씨의 요청에 따라 시는 당초 설계에 반영돼 있지 않던 예산 500여만원을 투입, 반송 2그루를 구매하고 기념수 식재를 마쳤으며 이와는 별개로 A씨는 자비를 들여 표지석까지 설치, 적정성 논란이 나온다.
A씨는 당초 시장과 세종시체육회장, 세종시파크골프협회장 등 3명 명의로 기념식수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하고 나서 예산이 적어 나무가 작고 수형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시장과 파크골프협회장 2명 명의로만 기념식수하는 것으로 임의 변경했다고 한다.
기념식수 관련 업무를 좌지우지하다 시피 한 A씨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기념식수 2그루에 대한 표지석 설치에 난색을 표하는 시 담당 공무원의 말에 자신이 비용을 대겠다고 말하고 시장과 자신 명의 표지석 2개를 설치해 이와 관련한 뒷말과 잡음이 무성하다.
시는 금강파크골프장 기념식수와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 유인호 시의원이 “시 예산으로 구입한 기념수 앞에 파크골프협회장 명의의 표지석을 세운 것은 배임으로 볼 수 있으며 시장 명의 표지석을 적절한 절차 없이 기부 받은 것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세종시파크골프협회장 명의 표지석을 철거한 상황이다.
금강파크골프장 기념식수와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것은 세종시파크골프협회장의 몰지각한 행동과는 별개로 시 담당 부서 공무원들의 무능이 한 몫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체육시설 담당 부서 공무원들은 당초 설계에 반영돼 있지 않은 기념식수를 파크골프협회장 A씨의 요청에 따라 시 예산을 투입해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A씨가 자비를 들여 표지석을 설치할 수 있도록 사실상 방임하다 시피 해 논란을 자초한 것이 사실이다.
시 담당 공무원들은 기념식수 예산을 편성하면서 시장 명의 표지석 설치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파크골프협회장의 몰지각한 행위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선형 기자 shl0347@hanmail.net